[고석근 칼럼] 의식은 무의식이라는 끝없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

고석근

아, 말도 하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래도 한없는 사랑은 영혼에서 솟아나리니

 

- 아르튀르 랭보, <감각> 부분  

 

산길을 가는데

할머니 두 분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막걸리 몇 잔 마신 게 아직 알딸딸하네.”

 

우리는 어쩌다

마법의 세계를 두려워하게 되었을까?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는 말했다.

 

“모든 감각을 규칙으로부터 풀어놓아 미지(未知)의 것에 다다르려 한다.”

 

랭보는 알딸딸한 기분을 만날 때마다 

소중하게 키워갔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보리밭을 산책하면서도 우리가

갈 수 없는 세계로 들어갔다. 

 

아, 말도 하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래도 한없는 사랑은 영혼에서 솟아나리니

 

우리는 항상 

스스로 다그친다.

 

“의식 세계에 머물러야 해!” 

 

하지만 인간의 의식 세계란 얼마나 하찮은가. 

 

‘의식은 무의식이라는 끝없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6.03.19 10:55 수정 2026.03.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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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