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전통 악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악기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 '가야금병창'은 국악의 꽃이라 불리지만, 높은 진입장벽 탓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 누구나 쉽고 체계적으로 가야금병창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도록 돕는 실무 지침서가 발간되어 화제다. 국가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서태경 박사가 집필한 <소리를 품은 가야금 - 처음 배우는 가야금병창 기초>가 그 주인공이다.
엘리트 국악인이 제안하는 ‘가장 쉬운 국악 입문’
저자인 서태경은 중앙대학교를 거쳐 전북대학교에서 박사 학위(Ph.D)를 취득한 정통파 국악인이다. 제24회 고령 우륵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거머쥐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와 전북대학교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그는 이번 저서를 통해 현장에서 쌓아온 교육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가야금병창을 처음 만나는 이들이 겪는 막막함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악기를 먼저 배워야 할지, 노래를 먼저 익혀야 할지 고민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학습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리해 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3단계 구성으로 완성하는 완벽한 하모니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체계적인 학습을 유도한다. 1부 '가야금과 친해지기'에서는 가야금의 역사와 종류(풍류, 산조, 개량 가야금)를 상세히 설명하며 악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특히 사진 자료를 활용해 가야금의 구조와 명칭, 연주 자세를 시각적으로 전달하여 독자가 혼자서도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2부 '가야금 소리내기'에서는 뜯기, 튕기기, 뒤집기, 집기 등 핵심 주법을 익힌다.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새야새야', '아리랑', '도라지' 등 익숙한 민요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마지막 3부 '가야금병창의 이해와 연주'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병창 특유의 발성법과 정의를 정리하고, '꽃이 피었네', '꽃타령', '풍년노래' 등 대중적인 연습곡을 수록해 연주와 노래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부록으로는 창작곡과 중급곡 미리보기를 수록해 심화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까지 잊지 않았다.
전통의 보존을 넘어 대중화의 길로
이 책은 복잡한 이론이나 화려한 기교보다는 '소리를 내는 경험' 자체에 집중한다. 가야금 앞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곡을 완주해 보는 성취감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소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사)향사 가야금병창 보존회' 부이사장 등 다양한 직함을 통해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온 저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서태경 박사는 "이 책이 가야금병창의 '첫 소리'를 내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며, 가야금을 눈앞에 두고 첫 장을 펼치는 설렘을 강조했다. '소리를 품은 가야금'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국악을 배우고자 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최고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