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어릴 때는 생일이 참 특별했다.
누군가가 기억해주고, 축하해주고,
그 하루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이 내 생일을 잊으면
괜히 마음이 서운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일이라는 날이
그저 특별하지 않게 느껴졌다.
크게 기대하지 않게 되었고,
크게 서운해하지도 않게 되었다.
생일도, 새해도
결국은 어제에서 이어진 오늘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이라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가 이미 충분히 소중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지만
괜히 더 고맙게 느껴졌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
그 평범함이 가장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편안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