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 노자
안녕하세요. 마음의 쉼이 필요한 그대에게 빛처럼 살다 간 영혼들의 편지를 전하는 영혼지기 ‘자인’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그대의 마음이 잠시 비어 있다면 그 틈으로 영혼의 편지를 함께 열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도가의 창시자이며 비움으로 세상을 채우려 했던 사유의 근원인 노자가 별이 되어 보내온 편지를 열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나는 이름보다 먼저 흐름을 믿었던 사람입니다. 세상은 늘 더 가지려 하고, 더 높이 오르려 하며, 더 강해지려 애씁니다. 그러나 나는 보았습니다. 가득 찬 것은 넘치고, 억지로 쥔 것은 결국 흩어진다는 것을.
그대여, 비워야 비로소 채워집니다. 멈추어야 비로소 보입니다.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그 안에서 자신을 놓아보십시오. 나는 ‘무위’를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억지로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자연의 이치에 몸을 맡길 때 삶은 싸움이 아니라 조화가 됩니다. 강한 것은 부러지고, 부드러운 것은 남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결국 바위를 깎아냅니다. 그 부드러움 속에 가장 깊은 힘이 숨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이름 붙이기 이전부터 스스로 그러하게 존재했습니다. 우주의 흐름과 어긋나지 않고 살아가는 길이 참된 길이지요. 이것은 거창한 철학이기 이전에, 삶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입니다. 세상을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자신을 비우고, 경쟁보다 조화를 선택하며, 소유보다 흐름을 따를 때 우리는 비로소 우주의 일부가 아니라, 우주 그 자체로 숨 쉬게 됩니다.
그대가 지금 세상과 다투고 있다면, 혹은 자신과 싸우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자신의 숨을 들어보십시오. 억지로 이루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두십시오. 삶은 정복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흘러가는 길입니다. 힘을 주어 쥘수록 더 멀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랑도, 평온도, 그리고 삶의 방향도 그러합니다.
놓아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비워야 본래의 흐름이 다시 돌아옵니다. 그대가 애써 붙잡고 있던 것들 중 조용히 손을 놓아도 되는 것은 무엇인지 오늘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세상은 늘 앞서가라 재촉하지만, 자연은 단 한 번도 서두른 적이 없습니다. 꽃은 때가 되면 피고, 강물은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갑니다.
그대 또한 그러합니다. 지금의 멈춤이 지연이 아니라 다음 흐름을 위한 깊은 준비임을 믿으십시오. 그러니 그대여, 길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길 위에 있음을 먼저 믿으십시오. 방향은 머리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흐름에 자신을 맡길 때, 삶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숨이 됩니다. 그 숨이 이어지는 한, 그대는 이미 도 위에 있습니다.
나는 이제 이름도, 형상도 없는 자리에서 그대의 고요를 바라봅니다. 그대의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조금 더 부드러워지기를 바라며 늘 그대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래전 하늘의 별이 된 나 ‘노자’가 그대를 위해 이 편지를 띄웁니다.
이 편지가 그대에게 잘 전달되었겠지요. 이 편지를 덮는 순간에도 그대의 마음 한켠에 남은 작은 울림은 그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영혼지기 ‘자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