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율동시회] 전철 안에서

황옥자

 

전철 안에서

 

 

누구인가 말했다. 

아버지는 뿔 달린 용 3마리와 싸우러 나간다고.

빠른 걸음으로 전철에 몸을 싣고 

오늘도 삶의 전쟁터로 나간다.

 

이글거리는 눈빛과는 달리

무거운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젊은이들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에 열중한 사람들은 

그나마 가끔은 히죽이 웃는 모습도 보이지만

 

흔들리는 내 몸을 주체하기 힘들어도

그냥 그대로 서 있을 수밖에

몸이 나의 의지와 달리 빨랫줄에 널려진 옷처럼 흔들린다.

노약자 자리도 일찍부터 등산 가방을 멘 어르신들 차지 

서로 이야기꽃 피우니 빈자리 없고.

그들의 얼굴에서는 삶의 흔적이 아른하다.

 

 

황옥자

1950년 충남 대전 출생. 

강남대학교 교육학석사 및 교육행정학 박사 수료.

현재 꿈의한림학교 교장. 

2025년《한국작가》등단. 

율동시회 회원.

작성 2026.04.08 09:49 수정 2026.04.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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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