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율동시회] 헤쳐모여

박순미

 

헤쳐모여

 

 

꽁꽁 얼었던 날이 살짝 풀린 날

김치냉장고 구석에

움츠리고 있는 마늘을 꺼내 본다

추웠는지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

잘 버티었노라고

초록 손을 내민다

 

삼라만상이 깨어난다는 경칩

텃밭 한 귀퉁이에 고랑을 내고

한 줄로 세워본다

이미 텃밭에 자리 잡은

봄바람과 악수하는 손이

솜털처럼 부드럽다

 

서로 경쟁하면서

실한 육쪽마늘 되어

겨우살이 준비하는 가을, 또 만나자

 

 

[박순미]

2021년 『착각의 시학』 등단. 

한국착각의시학 작가회 회원. 

율동시회 회원.

작성 2026.04.13 09:54 수정 2026.04.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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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