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 제인 구달
안녕하세요. 마음의 쉼이 필요한 그대에게 빛처럼 살다 간 영혼들의 편지를 전하는 영혼지기 ‘자인’입니다. 지금, 이 순간, 그대의 마음이 잠시 비어 있다면 그 틈으로 영혼의 편지를 함께 열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환경운동가로 야생에서 영장류 장기 관찰 동물행동학 선구자이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며 인간만이 특별하다는 믿음을 무너트리고 다른 생명체와의 연속성을 증명한 제인 구달이 우리에게 보내온 편지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들에게.
나는 평생 숲의 침묵 속에서 침팬지들의 눈을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그 눈은 인간과 아주 달랐지만, 동시에 너무도 인간적이었습니다. 그들도 외로워했고, 질투했고, 사랑했고, 상처 입은 동료를 끌어안았습니다. 나는 그들을 연구하다가 결국 당신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가장 잔인한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따뜻한 존재라는 것을요.
젊은 시절의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대학 학위도 없었고, 가진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한 가지를 놓지 않았지요. “동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마음은 나의 진심이었습니다. 세상은 늘 현실을 말했지만, 꿈은 이상하게도 현실보다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너무 일찍 자신을 포기하지 마세요.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거창한 재능이 아니라, 오래 사랑할 수 있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걸어간 사람들이었습니다. 나는 숲에서 오래 배웠습니다. 자연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요. 나무는 수십 년 동안 천천히 하늘로 가고, 강물은 돌아가면서도 결국 바다에 닿습니다. 그런데 인간만 유독 빨리 성공하려 하고, 빨리 사랑받으려 하고, 빨리 증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너무 빨리 타오르는 불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대는 삶이 조금 느리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천천히 자라는 영혼이 오히려 깊은 뿌리를 가집니다. 그리고 꼭 기억해 주세요. 희망은 거대한 영웅에게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희망은 오늘도 누군가를 함부로 상처 주지 않는 사람, 길가의 작은 생명 하나를 지나치지 않는 사람,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나는 침팬지들을 통해 배웠습니다. 인간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숲을 파괴했지만, 동시에 다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할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그 가능성이 인간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러니 부디 살아남아 주세요. 냉소보다 다정함을, 포기보다 호기심을, 무관심보다 연민을 선택하면 그것이 바로 희망이 됩니다. 당신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덜 외롭게 만들었다면, 그것으로 이미 지구는 조금 더 좋은 별이 되었으니까요.
자연을 사랑했던 제인 구달이 그대에게 이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가 그대에게 잘 전달되었겠지요. 이 편지를 덮는 순간에도 그대의 마음 한켠에 남은 작은 울림은 그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영혼지기 ‘자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