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IMF를 회상하며

이장영

 

IMF를 회상하며

 

 

눈을 비비고 텃밭에 물을 주려니

밤새 고라니가 상추를 몽땅 뜯어 먹고

그림같이 가꿔온 텃밭을 짓밟아 버렸네

 

멍하니 과거의 IMF 상황이 떠 오르네

한때는 전 세계를 겁 없이 돌아다니며

하는 일마다 박수받고 꽃을 피웠는데

1997년 11월 22일 밤 IMF가 터지면서

아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었지

 

회사에서는 연일 비상대책을 논의하고

직원들은 3교대로 출근해 대기하면서

월급의 50%를 반납하기로 하였건만

결국은 얼마 후 간판을 내리게 되었지

 

그러나 집에서는 정상적으로 출근하여

오전에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만나보니

멀쩡한 회사들도 부서통합과 기구축소로

대기발령과 권고사직 명예퇴직의 상태

 

우리는 금 모으기까지 하면서 견디고

각고 끝에 오늘날의 평안을 찾았는데

텃밭의 소일거리도 참 고맙고 행복하다네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05.22 10:04 수정 2026.05.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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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