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천리포의 새벽

송규정

 

천리포의 새벽

 

 

파도가 운다

바람이 운다

요란한 울음소리에

잠을 설쳤다 

 

창밖의 바다는 

포효하는 물결이 몰려오고

뜰의 소나무는 사력을 다해 

바람과 싸우고 있다

 

어제 억수로 퍼붓는 빗속을 달려온 

천리포 수목원 

이국인의 심혈로 가꿔진 

아름다운 정원에 

무서운 태풍이 난동을 부린다

 

어렵게 여유를 빌려 

먼 길 달려왔는데 

창밖의 위협으로 숨죽이며 

성난 바다만 바라본다 

 

맥없이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본다.  

 

 

[송규정]

2020년 한국시조협회 『시조사랑』 (시조) 등단. 

2023년 샘문 『한국문학』 (시) 등단. 

시조집 『관람가 신춘극장』. 

국가무형유산 가사이수자. 

작성 2026.06.24 09:37 수정 2026.06.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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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