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사진만 잘 골라도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일까? 자극적이고 현란하며 유혹적인 영상이 담겨져 있다고 해서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판디자인에서 좋은 사진이란 책의 핵심 주제를 드러내 주는 것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적 이미지 안에 담겨 있는 의미이다. 가령 멋있고 근사한 모델을 썼다고 해서, 초점이 분명하다거나 세련된 색상 처리가 좀 더 눈길을 잡아끌거나 혹은 화면 구성이 좀더 잘 되었다는 등의 내용이 사진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진들은 책의 중요한 핵심들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해 주고 책 내용을 설명하고 해석하며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사진이 적합한가를 판단하는 것은 글을 편집하는 것과 같은 기준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즉 정확한 용어, 내용면에서의 명확성, 의미성 등을 고려한 사진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사진을 선택할 때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게 바람직하다.
1. 한눈에 볼 수 있게 펼쳐 놓고 사진을 고른다
편집 디자인을 할 때 사진의 선택이 페이지 구성에 많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좋은 사진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사진을 고를 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사진들을 놓고 보면 상태를 더 잘 판단할 수 있다. 요즈음은 대부분 사진이 디지털 이미지로 컴퓨터나 매킨토시에서 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한꺼번에 보면서 사진을 정리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사진의 질감 차이와 카메라 각도, 내용의 차이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사진을 주제별로 분류하거나 원고 내용에 맞추어서 장별로 정리할 수도 있다. 내용에 따라 중복된 것은 뽑아내고 부적절한 것은 골라내어 따로 저장해 놓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쓸 만한 것을 고른다.
2. 주제에 맞는 사진을 고른다
사진을 고를 때 ‘안이한’ 장면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 받는 사람의 사진, 또는 어떤 것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거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 등 상투적인 장면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더 나쁜 경우는 어떤 것을 가리키고 있는 사람 같은 표준화된 내용의 사진이다.
물론 이런 내용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가능하다면 평이하고 상투적인 인물 사진보다는 주제에 대하여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을 사용하라. 또한 기억해야 할 점은 사람들은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는 점이 다. 생생한 화면을 만들려면 좀 더 생생한 인물 사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꼭 잘 꾸며지고 멋진 사진만 고르려고 하기보다는 의외성이 있고 개성이 있는 사진이 더 생동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3. 주의를 끄는 사진을 고른다
사진이 단조로우면 지면도 단조로워진다. ‘파격이 있는 곳에 흥미가 창조 된다.’는 디자인 격언을 명심하자.
사진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사진 안에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재밋거리가 부족하다면 독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다. 글에서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시각적 언어들, 충격적인 이미지와 퀄리티가 있는 사진이 주의를 끌게 된다.
4. 주의를 끄는 사진과 설명적 사진을 적절히 사용한다
‘하나의 사진이 만 단어의 가치가 있다.’는 말이 있다. 자세한 내용까지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는 문장과 같은 사진이다. 이런 종류의 사진은 파격적이고 주의를 끄는 사진 못지않게 꼭 필요하다.
비록 평범하거나 상상력이 부족하다거나 무미건조할지라도 정보를 알려 주는 기능을 톡톡히 해낸다. 따라서 이런 사진은 그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기사에서 긴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므로 편집을 할 때는 추상적으로 주의를 끄는 사진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진 둘 다 필요하다. 이 둘은 제각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사진들의 기능을 분별하고, 사진의 시각적 특성에 주의하여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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