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고사 古思

유차영

사진=유차영



고사 古思

- 옛 생각

 

겨울 깊어 찬바람에 무서리 영글고

마른 가지 강 물결에 새벽달 잠겼는데

 

가시 버선 맨발로 가신

옛 님은 안녕하시련

 

무정한 긴 긴 세월

무소식으로 익어갈 줄 알았더라면

 

비단 자락에 시를 적어

저고리 소매에 매달아 줄 걸

 

빈 가지에 새 순 나고 꽃 다시 피면

달그림자 즈리며 내 생각 하시도록

 

 

 

 

[유차영]

음유시인 / 문화예술교육사

솔깃감동스토리 연구원장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1.09 10:23 수정 2020.01.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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