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 이순신 사랑

이순신정신은 이 시대의 병을 치유할 처방약

이순신학교 설립 주도, 부산대첩기념사업회 창립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이순신 장군을 누구보다 깊이 연구한 사람이다. 그가 이순신을 품고 산 세월은 40년이 넘었다. 1975년 봄 공군 법무관 시절 서울의 어느 책방에서 이순신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노산 이은상이 쓴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문고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법무관실에서 정훈교육을 하면서 이순신에 매료되었다. 2002년에 처음으로 이순신의 생애 전반에 대한 책을 썼고, 2008년에는 이순신 리더십을 정리해서 다시 고쳐 썼다.  마침내 2012년에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면서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라는 완결판을 내고 개정 증보를 거듭해 오고 있다. 


많은 이순신 연구가들이 이순신의 승리전략, 리더십, 무패신화 등을 연구하고 있으나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이런 것들을 가능케 한 근원이 무엇인지를 밝히려고 애썼다. 쉽게 말하면 이순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체계가 무엇인지 그 뿌리를 파헤치는 작업을 했다. 그런 후에 내린 결론은 사랑, 정성, 정의, 자립이 이순신정신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가족과 부하들과 백성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있었기에 이순신은 죽기를 각오하고 왜군과 싸웠다. 지극한 정성의 산물로 만들어진 혁신적인 병기가 거북선이다. 이순신은 선공후사의 잣대를 가지고 옳은 길이 아니면 결코 가지 않았다. 조정에서 아무런 지원이 없어도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했다. 이 네 가지 내면적인 가치가 한결같은 목표인 구국제민으로 집중될 수 있었기에 이순신은 기적적인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고 김 전 재판관은 강조한다.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가 세월호 사건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깊은 병이 들었고, 이를 치유할 유일한 처방약을 이순신 정신이라고 진단한다. 그러자면 이순신 전도사를 많이 길러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이순신아카데미다. 2014년 7월 14일 이순신 탄신지인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시작한 이순신아카데미는 부산, 여수, 국회에서 순차적으로 강좌를 열었다.


국회, 여의도 이순신아카데미


최종 목표는 이순신학교를 설립하는 것이었다. 이순신아카데미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 부산, 여수에 각각 여해재단이 설립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순신학교를 세우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는 이미 학교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서울의 이순신아카데미 지도자과정 동지들이 힘을 모아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하였고,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여해재단은 2017년에 서울 이순신학교를 설립하였으며, 이순신전략연구소 이봉수 소장이 교장을 맡고 있다.


서울 이순신학교 수업 모습


부산에서는 협성건설 정철원 회장이 여해재단 이사장을 맡고 부경대 남송우 교수가 부산 이순신학교 교장을 맡아 2016년 10월 5일 '청년 아카데미" 1기부터 출발했다. 여수에서는 올해 말에 학교 설립을 목표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부산 이순신학교, 답사기행


최근에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부산대첩기념사업회 일도 주도하고 있다. 부산포해전은 그 어떤 전투보다 치열했던 전투였고, 그날은 1592년 양력 10월 5일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부산시민의 날이 10월 5일로 정해진 지가 오래 되었지만, 부산 시민 중에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김 전 재판관이 주도하여 부산의 유력인사들을 결집하여 지난 4월 27일 부산대첩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앞으로 부산시민 1만 명의 후원을 받아 부산대첩 현장인 부산항 북항에 부산대첩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 기념관을 이순신 정신을 부산의 정신으로 계승하는 메카로 삼아 부산을 문화적으로 품격있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더 할 일이 있다면, 공직자들에게 이순신정신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순신학교를 통하여 많은 작은 이순신을 양성하여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고 맑게 만드는 일은 기존의 이순신아카데미 '지도자과정' 동지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공무원 교육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순신은 일을 준비할 때는 철저히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는다.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도 그렇다. 많은 일들을 준비하고 추진하지만, 그 결과는 하늘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평소에 말한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군법무관과 판사를 거쳐 헌법재판관을 지낸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라는 책 말미에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충무공에게 헌사했다. 

한산 바다 거북전선 
적의 탐욕 응징했고 
명량 바다  열두 전선 
배달 불꽃 되살렸네.

노량 바다 차가울 제 
하늘 두고 맹세했네. 
이 원수 다 갚으면 
아무 여한 없겠다고 

영웅으로 태어나서 
성웅으로 돌아가니 
거룩하다 님의 생애 

죽었어도 살았도다!


이해산 기자


이해산 기자
작성 2018.08.09 17:31 수정 2020.07.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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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