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봄이 피어 있는 섬이 있다고




봄이 피어 있는  섬이 있다고



  

언어는 없고 

쇠북소리 요란한 사람들을 피해 섬으로 간다

자연은 말이 없다  

한 꺼풀 두 꺼풀 네가 보내는

말을 걷어내면

섬이 보인다 한다

 

네가 쓰다만 까치발 용지가

갈매기 떼처럼 흩어져 있는

눈 덮인 섬이 보일 것이라 한다

 

저만치, 몇 발자국 너머에는

순록(馴鹿)이 달린 흔적들이 선연하고

눈이 졸졸 녹는 바위틈, 깊이 누워있는

겨울의 들을 지나면

저기 저 동방나라에서

사시절 봄이 피어있는

섬이 있으리라고.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2.28 11:08 수정 2020.03.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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