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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피어 있는 섬이 있다고
언어는 없고
쇠북소리 요란한 사람들을 피해 섬으로 간다
자연은 말이 없다
한 꺼풀 두 꺼풀 네가 보내는
말을 걷어내면
섬이 보인다 한다
네가 쓰다만 까치발 용지가
갈매기 떼처럼 흩어져 있는
눈 덮인 섬이 보일 것이라 한다
저만치, 몇 발자국 너머에는
순록(馴鹿)이 달린 흔적들이 선연하고
눈이 졸졸 녹는 바위틈, 깊이 누워있는
겨울의 들을 지나면
저기 저 동방나라에서
사시절 봄이 피어있는
섬이 있으리라고.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