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의 항간세설] 시간이란 무엇인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흥미롭게도 세 편의 기록영화가 오버랩 된다. 그 하나는 2012년 개봉된 스위스 계 캐나다인 감독 피터 메틀러(Peter Mettler)시간의 끝(The End of Time)’으로 이 실험적 다큐는 인간이 시간을 어떻게 감지하는가를 다루는데 최면술을 기록한 녹음을 경청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세계 각국 여러 사람들에게 시간이 뭐냐?’는 질문을 던져 답변을 듣는데 한 여인은 시간을 선형(線形)보다는 원형(圓形)으로 느낀단다. 그 이유는 나 자신도 벌처럼 되고 싶어서라고 한다. 한 사람이 누가 알랴?(Who knows?)”고 하자 또 한 사람이 그 누가 알리오?(Who knows?)”라고 반문한다. 그렇지만 질문의 대상은 사람이라기보다 은하계, 힌두교와 불교의 상징적인 표상(表象) 원형(圓形), 입자가속기(particle accelerators), 그리고 시뻘건 용암이다. 음악과 소리로 시간의 속도를 조절하고 늦추면서 마치 명상을 유도하는 하나의 형식으로 영상을 사용한다.

 

또 하나는 힐링(healing)’을 주제로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뇌교육자인 이승헌 국제뇌교육대학교 총장이 제작한 것으로 현대 문리학의 과학적 접근을 통해 삶의 참 의미를 전달하고 변화의 주제로 인간 뇌의 중요성과 명상 등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뇌 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아가서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폭력, 빈부격차, 정신건강, 지구환경 등 다양한 환경과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이 다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영성, 종교, 미래 비전 국제영화제(IFFSRV 2013)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2013년 개봉한 청춘 로드 대한민국의 다큐 영화 ‘Lazy Hitchhikers’s Tour de Europe(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다. 돈 없이 유럽에 가서 일 년 동안을 지내다 온 네 명의 젊은 친구들이 자신들의 여정을 기록한 영화이다. 일 년 동안 조각조각 촬영한 60시간 분량을 편집해서 시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따라가게 해준다. 이 다큐 영화가 시사하는 대답은 하고 싶은 일을 한껏 해보라는, 말하자면 가슴 뛰는 대로살아보라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한 예를 들어보리라.

 

세계여행의 선구자 김찬삼 씨는 200378세로 타계할 때까지 30여 년 동안 1년 이상의 세계일주만 3, 지역별 테마여행을 20여 차례, 여행한 나라는 160여 개국, 시간으로 따지면 14, 거리로는 지구 둘레의 32배나 된다. ‘세계일주 무전여행기를 시작으로 모두 10권에 이르는 김찬삼의 세계여행,’ ‘끝없는 여로,’ ‘세계의 나그네,’ 실크로드를 건너 히말라야를 넘다등을 펴냈으며 2001년에는 인천 영종도에 6천 평 규모의 여행문화원을 열고 후배 여행객들을 위해 평생 모은 자료들을 집대성했다.

 

현대과학은 옛날 고대인들이 믿었던 바와 같이 심장이 지혜의 중심으로 두뇌처럼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심장 속에 두뇌가 있다(There is a brain in the heart)’는 뜻이다. 우리 가슴이 머리를, 우리 마음이 몸은 물론 우주를 지배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 1883-1931)이 그의 예언자(The Prophet, 1923)에서 시간에 대해 하는 말 좀 들어보자.

 

 

시간이란 무엇이죠?”

한 천문학자가 묻자

알무스타파 대답하길

어림짐작할 수 없는

하늘 숨결 재려하고

시간이란 강가에 앉아

강물 보듯 하지만

처음도 끝도 없는

우리 삶이 그렇고

오늘 기억 어제고

오늘 꿈 내일이며

시간은 영원하리.

 

한 계절에 모든 계절

다 함께 같이 있듯이

한 날에 모든 날 있고

돌이켜 보는 추억과

기다리는 그리움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영원토록 오늘뿐인

이 순간에 있으리오.

 

And an astronomer said, Master, what of Time?

And he answered:

You would measure time the measureless and the immeasurable.

You would adjust your conduct and even direct the course of your spirit according to hours and seasons.

Of time you would make a stream upon whose bank you would sit and watch its flowing.

 

Yet the timeless in you is aware of life’s timelessness,

And knows that yesterday is but today’s memory and tomorrow is today’s dream.

And that that which sings and contemplates in you is still dwelling within the bounds of that first moment which scattered the stars into space.

Who among you does not feel that his power to love is boundless?

And yet who does not feel that very love, though boundless, encompassed within the centre of his being, and moving not from love thought to love thought, nor from love deeds to other love deeds?

And is not time even as love is, undivided and spaceless?

 

But if in your thought you must measure time into seasons, let each season encircle all the other seasons,

And let today embrace the past with remembrance and the future with longing.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2.29 11:06 수정 2020.02.29 11:46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편집부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2일
2025년 4월 12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