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연의 디카시 갤러리] - 폭염 3 / 조영래시인

 

폭염 3

 

 


풍덩 뛰어들고 싶어라

 

훨훨 구름 위로 날고 싶어라

 

 

 






기호와 상징은 가장 단순한 표현법이다. 그 중에서도 교통표지판은 자동차가 달리는 상태에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가장 쉽고도 중요한 요소이다. 세계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통역이 없어도 알 수 있는 게 도로 표지판이다. 만약 나라마다 언어처럼 다 다르다면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의 언어는 바벨탑 이전에는 하나 언어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바벨탑을 높이 하늘까지 쌓아서 조물주가 있는 곳까지 닿으려 했다. 이것을 본 조물주는 사람의 언어를 혼란 시켰다고 한다. 그 이후 사람들은 세상으로 흩어져 각기 다른 언어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디카시는 시의 장르 중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교통표지판처럼 가장 요약된 언어를 필요로 한다. ‘폭염 3’ 작품은 교통표지판을 멋지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실제 표지판은 자동차가 추락할 위험한 장소를 알리는 것이다. 시인은 자동차가 너무 더워서 강에 다이빙을 하는 것으로 해학적으로 변용 시켰다. 이 장면과 문장을 보는 순간 갑자기 시원하고 더위가 잠시나마 잊히지 않는가. 디카시가 말하는 압축된 문장과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문자와 함께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미지+문자(5행 이내)가 결합되어 한 편의 디카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디카시는 중·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까지 이어져, 시의 한 장르로 충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창연출판사 제공

이시우 기자
작성 2018.08.17 19:23 수정 2018.08.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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