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는 설득과 소통의 달인 (1)

편집자는 설득과 소통의 달인 (1)

 

차라리 일이 힘든 게 낫지, 인간관계가 힘든 것처럼 피곤한 일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작성해야 할 서류나 검토할 원고가 산더미같이 쌓여도, 처리해야 할 업무가 아무리 많아도 그건 혼자서 밤을 새든 일정을 조정하든 내가 알아서 처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저자나 외주업자 혹은 동료나 아래 직원 등 다른 누군가를 시켜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면 사정은 많이 달라진다.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일이 버거워서 ‘차라리 내가 해버리는 게 속 편하지’ 푸념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라는 책이 출간됐을 때, 편집자들과 함께 다른 출판사 책이지만 정말 기가 막히게 제목을 잘 지었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모두들 일보다 인간관계가 더 힘들고, 그리고 요즘 들어 점점 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로 그 대화가 마무리되었던 것 같다.

저자나 사내외 관계자와 장시간의 회의, 전화 통화나 메신저 대화를 나눈 후 긴장이 풀린 안도감과 대화의 피로감에 긴 한숨을 내쉬는 경우가 간혹 있다. 특히 대화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에너지만 소모한 경우라면 그 한숨은 여느 때보다 더 깊고 길어지게 마련이다. 그만큼 힘들었던 시간이라는 뜻이다.

편집자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은 영업자, 디자이너, 편집장 또는 대표부터 저자와 번역자, 제작 담당자, 에이전트 등 다양하다. 게다가 다혈질인 사람, 처음에는 내색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장문의 메일을 보내 조목조목 따지는 사람 등등 저마다 성격과 기질은 얼마나 다양한지…….

내 생각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자칫 오해가 생겨서 큰소리라도 나게 되면, 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업무 특성상 꽤 오랫동안 불편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편집자들은 ‘소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3.27 13:54 수정 2020.03.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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