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불치병을 앓는 사람들

 


영국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옵니다.

 

정치는 사람의 온 몸을 휘감고 있는 라오콘 같은 존재라고 그리스 철학자는 말했습니다. 그 무섭고 징그러운 정치를 알아야 휘감고 있는 뱀을 조종 할 수가 있지요. 정치를 잘 모르게 되면 징그러운 라오콘에게 물려 죽을 수도 있습니다. 국민들은 라오콘 같은 정치를 제대로 감시하고 감독해야 올바른 정치 풍토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 전에 우리 옆집으로 이사를 온 젊은 가족의 남편과 통성명을 하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아주 신선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을 감시하는 일을 하는데 공약이행 여부, 법안처리 과정, 지역구민들과 소통 관계를 점검하고 관계부처에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일이랍니다. 반관, 반민단체인데 조금 놀라웠지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인 현상인가 봅니다. 정치인들은 소수를 제외하곤 정치 아니면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정치꾼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정치에 죽자 사자 매달려 선거를 할 때 마다 재수는 기본이요 삼수 사수까지 하면서 대통령까지 오른 경우도 많지요. 정치병, 대통령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을 우리는 매번 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한국정치를 개혁하겠다고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권력의 맛에 중독된 사람들이지요. 이번에 당대표 되겠다고 출마한 사람들을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 과거 총리를 지냈던 사람, 장관을 했던 사람, 당대표를 했던 사람 등 개혁을 하겠다고 이당 저당 옮겨 다니면서 분탕질을 하고 있지요, 눈을 씻고 봐도 젊은 사람과 중장년층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미국을 제외 하고 국가수반인 대통령이나 수상들이 모두 사오십대입니다. 이들은 국가경영을 맡아 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만 항상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니 참으로 이상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나 유럽 선진국들에서는 선거에 실패한 경우 다시 재도전하는 일이 극히 드물지요 그리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정치에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숨통을 막아 놓으니 헬조선이란 한숨만 나오지요. 이래가지고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의 세습제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판에 등장해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잘못된 악습은 개혁될 것입니다. 늙으면 판단력도 흐려지고 기억력도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낡은 세대의 정치인들은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시인의 충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변해 가는 세상인데 왜 하필이면 대한민국 정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꼰대들 만 모여 너희들 젊은 것들이 무얼 알아하면서 눌러 앉아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제 나 아니면 아무도 못해라는 오만을 버리고 젊고 유능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도 좋을 것입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김원곤


 






 

 





서문강 기자
작성 2018.08.21 11:46 수정 2018.08.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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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