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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편하다
곽상희
아침 일찍 속으로 채송화 하나 피우듯
기도하며
말간 물빛 몸으로 느끼며
간밤 꿈속에서 나는 그때처럼
혼자였다
언덕을 오르자 느닷없이 하이웨이가
가을살이 햇옥양목 이불처럼
아슬히 널려있고
두엇 남았던 택시는 바람같이 보이지 않고
나는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하이웨이를 가는 언덕, 낮은 단층 구라파 돌집
길가에 엇비슷한 정원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열매들이 터지라 탐스러웠다
그래, 곧 올 거야,
처음도 끝도 없는 말,
아슴무레한 그러나 속이 환한 하이웨이가
가끔가다 잔치가 허연 한가운데
아이처럼 남실거렸다
바다는 짙푸르러 새처럼 날았다
하얀 복사꽃 피는 아침
누구, 누구의 손끝일까 마음과 몸이
편했다, 새벽바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