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짓다

김삿갓





나를 돌아보며 우연히 짓다




푸른 하늘 웃으며 쳐다보니 마음이 편안하건만
세상길 돌이켜 생각하면 다시금 아득해지네
가난하게 산다고 집사람에게 핀잔 받고
제멋대로 술 마신다고 시중 여인들에게 놀림 받네
세상만사를 흩어지는 꽃같이 여기고
일생을 밝은 달과 벗하여 살자고 했지
내게 주어진 팔자가 이것뿐이니
청운이 분수밖에 있음을 차츰 깨닫겠네






[김삿갓]  조선 후기, 시를 통해 자유인 된 방랑시인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4.18 09:38 수정 2020.04.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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