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급격하게 증가한 신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현재 13일째 10명 내외를 기록하며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되면서 총 4주간 최소한의 외출을 제외한 야외 활동을 자제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덕분에 4월 12일 부활절을 보내고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동안 이와 관련된 신규 코로나 확진자 0명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이번 4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에 국민들이 이제까지 자제하였던 야외활동을 재개할 것이라 전망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었다. 실제로 연휴가 시작되는 4월 30일 석가탄신일에는 수도권에서 각 지방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일부가 정체될 정도로 여행객이 몰렸고 5월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관람객은 10만 6995명으로 지난 3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 10만을 넘겼다. 김포의 국내선 탑승구 앞은 여행객들로 북적였고 동해안의 숙박업소 예약률은 97%를 기록하며 이제까지 실내에서만 활동을 하던 시민들이 야외로 나오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방역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 머무를 때는 옆사람과 거리를 두고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해도 급격하게 증가한 유동인구에 안정화되었던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전으로 돌아가 버릴까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이에 방역 당국은 연휴 동안 자칫 방심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행 내내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였고 연휴가 끝난 뒤 5월 6일부터 일주일 간 전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최근의 안정적 상황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됐던 시기의 성과가 2주 후인 지금에서야 비로소 나타나고 있는것"이라며 "연휴기간 거리두기의 성과도 역시 2주 후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의 확진자 숫자를 보고 섣불리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후 완화된 거리두기로 전환에 성공하며 이보다 더 완화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맞이한 황금연휴. 이번 연휴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전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우리 시민의 방역수칙의 준수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