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소나무의 사랑

소나무의 사랑

 

황금빛 바람에 실린 향기가

그리도 흩날리더니

오늘

기어이

슬픔 하나를

산새처럼 물어왔다

 

송홧가루 분분한 산은

연둣빛으로 익어간다

 

익은 연둣빛은

슬픔이 되어

하늘을 바라보며

뾰족뾰족 여위어 갔다

 

하늘을 향한

그리움은

오래 전부터였다

 

등굽은 소나무

청지기로 선영(先塋)을 지킨다

하늘을 향해

휘어져 올라가는 사랑.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5.28 15:58 수정 2020.05.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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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