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꿈공장 플러스’는 신간 시집 <제주, 뭘 숨기는 거야!?>을 지난 9월에 출간했다.
저자 이정우는 이 책에 제주의 소소한 매력과 제주 특유의 따뜻함을 담았다.
출판사 서평 :
나이가 들어갈수록 서럽다. 가는 시간이 서럽고, 보고픈 사람을 못 보는 현실이 서럽다. 시간은 언제 이렇게 흘렀나 싶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여기, 평범한 한 남자가 있다. 일도 가정도 육아도 열심히 잘 해내고 있는 그런 남자.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는 그는, 제주를 사랑한다. 제주의 소소한 매력에 흠뻑 빠져 질투까지 난다고 하는 그. 그는 가격이나 성능보다 심리적 안정과 만족, 즉 가심비(價心比)를 중요하게 여긴다. 재미없는 일상을 향한 재미없는 한 남자의 유쾌한 가심비를 느껴보자.
책 속 내용 :
# 거만해질 자유 _ p. 21
가족 연인 친구. 전망 좋은 명당자리는 모두 그들 자리였다.
카페는 온갖 재잘거리는 참새 모임으로 가득했다.
그들을 피해 나름 좋은 자리에 앉았으나 계속 재잘거리는 나의 달팽이관.
이러다 내 귀에 참새 둥지 하나 생길 것만 같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려주었다.
뒤통수만 보이는 바다가 아닌 하늘을 바라보았다.
쨍하고 깨질 것 같은 새파란 바탕에 떠다니는 조각구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눈부셨다.
귓가로 아련히 스며드는 노랫말과 따스한 햇볕 아래 내 몸은 녹아내리듯 늘어져갔다.
조금은 거만해도, 조금은 건방져도 괜찮았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