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개미와 거미의 변증법

지식산업과 연결망(Network)에 기반을 둔 정보화시대

개미와 거미의 변증법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있다. 개미는 여름 내내 땀 흘려 일한다. 그 사이 베짱이는 나무 그늘에서 노래만 부르고 놀다가 추운 겨울이 오자 눈물을 흘리며 개미집으로 구걸을 간다.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서는 개미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메시지였다. 다분히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에서 통용되었던 이야기다. 


거미라는 동물은 어떤지 살펴보자. 길목에 거미줄을 쳐놓고 먹이가 걸려들기를 기다린다. 힘든 육체노동보다는 거미줄(web)이라는 첨단 병기를 활용하여 효율적인 사냥을 한다. 이런 거미줄을 본떠 촘촘히 엮어놓은 것이 전 세계 인터넷망인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http://www)이다. 지식산업과 연결망(Network)에 기반을 둔 정보화시대를 대표하는 가상의 거미줄이다.

 

이 거미줄을 타고 요즘은 하루가 무섭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세상이 되었다.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이 일반화 되고 제4차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개미가 거미를 이길 수 없는 구조다. 그러나 개미는 죽을 때까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서 줄만 쳐놓고 빈둥대는 거미를 얕잡아본다. 


어느 시대든 젊은 사람들이 넋두리처럼 하는 말이 있다. "늙으면 죽어야 한다니까......." 그리고 나이 든 사람들이 하는 말도 있다. “요새 애 자식들은 도대체 어른 말을 안 듣는단 말이야......” 


거미도 늙어 개미처럼 또 다른 고집불통이 되고 나면 다음에는 어떤 곤충이 나타날까. 거미와 개미가 변증법적으로 만나 더 나은 곤충이 나타나기를 고대한다.


이봉수 논설주간


 


 



이봉수 기자
작성 2018.08.31 09:37 수정 2018.08.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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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