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그해 여름의 저녁

곽상희



그해 여름의 저녁

 

 

7월의 중순쯤 뉘엿거리는 흰 구름의 그림자가

뚜렷한 저녁 무렵 저녁상을 차리며

내 몸속의 행복 바이러스 지수가 소리 없는

침묵의 말뜻을 내 알맞은 체감으로 눈치채는 것은 즐겁다

창가에 서면 바람이 아직 덜 완숙한 나뭇잎들을

나비 떼처럼 나풀거린다

그대가 오는가 하루 동안 닳아버린 짚신 코 같은

그대 숨소리 푸르듯 잎들의 뒤쪽으로 돌아

빠끔 내 눈치를 차리고

 

오늘도 행복했냐고

가슴이 팔락거리는 촌시寸時 내 몸 샅샅이 눈짓 보내고

시간의 시원에나 있었던 그 푸른 시간으로

우리의 시간을 되돌려놓는다

 

당신의 손목이 샛노란 꽃 같다!

며칠 만 더 있자고 저 샛노란 꽃이 황금이

될 때까지, 그리고 바람이 불어왔다

 

보이지 않는 바람 내 뺨을 강아지풀처럼 스친다

 

시간이 점점 샛노래진다

-황금빛 직전의 어설프고 슬픈 빛

나는 아직 일상의 저녁상을 조금 더 즐거워져

너를 위해 차리고

 

너는 웃고 있다

즐겁고 사랑스럽다는 듯-

이것이 시간이 익는 황금빛이라는 듯

 

그렇게 나의 시도 머뭇머뭇 익어왔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7.29 10:05 수정 2020.07.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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