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10월 8일, 세계은행(WB)은 올해 25년 만에 처음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이 -3.3%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리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같은 날 공개한 '아프리카의 펄스(Africa's Pulse)'라는 경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역내 양대 경제권인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 침체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각각 전년 대비 -6.1%와 -17.1%의 감소세가 예상되었다.
나이지리아의 2019년 IMF 추산 명목 GDP는 4,449억 달러로 세계 28위로 아프리카 대륙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14년에 나이지리아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제치기 전까지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었으며, 2019년을 기준으로 명목 GDP가 3,514억 달러에 달해 나이지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역내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이집트의 경우, UN에서 분류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19세기 이후 유럽 제국주의 열강의 아프리카 분할통치로 인해 장기간 식민 지배를 받았던 전례가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맞이한 독립 이후에도 이 지역은 과거 제국주의의 식민통치에 의해 설정된 임의적인 경계로 인해 민족 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지역에 머물렀었다.
다만, 2000년대 이후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지속해서 고속성장을 이루어, 심지어는 세계적 금융위기가 왔을 때도 그 성장은 이어진 전례가 있다. 특히, IMF의 추정치에 따라 2015년 이후에는 4.5~5%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전례가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의 팬데믹이 그동안 지속해서 이어져 오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성장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아프리카의 펄스 보고서의 말미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2021년 경제 성장세가 평균 2.7%로 단기적인 경제 회복이 수반될 것임을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은행의 아프리카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앨버트 주파크가 직접 코로나19의 종식 이후에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성장은 지속성과 성장 복원력의 구축에 달려있다고 지적한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개별 국가별로 일자리 창출과 해외 외자 유치 등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