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완치자들의 혈장기증은 전국 헌혈의집 중 약 30%만 가능하고 이 또한 ‘주말’이 아닌 ‘평일’에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의원이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조사 및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18일 기준 완치자 2만 1886명의 9.2%인 2009명만이 혈장기증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장을 이용한 치료방법으로 완치자의 항체가 포함된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혈장치료’와 완치자의 혈장을 수집한 후 분획과정을 거쳐 항체를 정제 농축한 ‘혈장치료제’가 있다.
혈장치료는 이미 국내 여러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혈장치료제는 국내 임상 2상 단계를 거치고 있다.
혈장치료제의 경우 통상 1명에게 투약할 분량을 생산하기 위해선 2~3명의 혈장이 필요해 혈장 공여자가 2000명이면 1000명분의 혈장치료제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서는 완치자의 혈장을 대량 수집해야 한다.
대한적십자사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전국 헌혈의집 141개소 중 32.6%인 46개소에서만 코로나 치료를 위한 혈장을 채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서울 10곳, 경기 5곳, 인천 3곳, 강원 3곳, 대구경북 10곳, 경남 3곳, 부산 3곳, 울산 1곳, 광주전남 1곳, 대전충남 3곳, 충북 2곳, 제주 1곳, 전북 1곳에 불과했다.
특히 완치자가 혈장 기증을 위해 헌혈의집에 방문해도 적십자사는 주말엔 일반 헌혈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를 ‘평일’에만 기증을 받고 있었다.
기증자의 지원혜택은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GC녹십자가 지급하는 5만원 상당의 영화관람권이 전부였다.
헌혈의집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혈장공여 신청을 받아 혈장 채취할수 있지만 영남권(경북대 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3곳, 수도권은(고대 안산병원) 1곳 등 총 4곳 불과했다.
강기윤 의원은 “지금 코로나 전쟁 중인데 일반헌혈과 혈장공여를 구분해서 따질 때가 아니”라며 “지금처럼 46개 헌혈의집은 주말에 혈장채취를 못하면 혈장 공여할 수 있는 헌혈의집 자체를 대폭 늘려서 수요를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