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프로젝트] 기자들에게 부족한 역량

배현수



기자들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언론은 시민의 눈과 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 그중에서도 신문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기자들이 정말로 시민들의 편에서 자유롭게기사를 쓰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구조적인 문제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언론사는 회사이고 많은 언론사들의 지분은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은 회사라 할지라도 언론사의 수익 중 70%이상은 광고에서 나오는데 광고주들은 거의 대부분 기업, 대기업이다. 고로 구조적으로 기업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기업의 비리를 보도하는데 기업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기업이 싫어하는 노동조합과 같은 기삿거리도 기업의 입장에서 기업이 좋아할 만한 기사를 내보낸다. 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를 기삿거리로 다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주도하는 파업이 경제를 망친다던가,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만 기사로 내보낸다.


자연히 시민들은 노조에 대한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 정의로운 기자가 노조와 노동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써 보려고 해도 번번이 데스크에서 퇴짜를 맞는다. 자본이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자들의 역량은 어떨까? 확실히 기자들은 엘리트들이다. 좋은 대학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언론사에 입성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일련의 길을 걸어오면서 받아온 교육에서 과연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정의로운 시민의식을 배양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이 그들도 입시에만 집중하다보니 다른 방향으로는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민의식이 없는 언론권력이라니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렇다면 입시 시스템을 뜯어고치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입시 시스템 전체를 뜯어고치는 방법도 좋지만 그건 너무 스케일이 크므로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른 방법이 무엇이냐고? 바로 기자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다. 언론사에서 사내 책읽기 대회 실시, 인문학 특강 등등 여러 가지 좋은 방법들이 있지만 필자는 기자들이 직접 인문학 칼럼을 연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가 먼저 생각나겠지만 사실 인문학(철학) 입문서는 매우 가볍고 재미있다.

인문학에 대해 아무 지식인 없는 일반인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자들이 칼럼을 적어나가면서 자신의 인문학 지식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대중들도 인문학 칼럼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철학들을 소개하라는 말이 아니다. 간단하고 쉬운, 입문 내용의 칼럼만 연재해도 충분하다. 대중들은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글을 끝맺을 때 더 읽어보면 좋은 인문학 책들을 추천하면 금상천화일 것이다. [글=배현수]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10.17 11:10 수정 2020.10.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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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