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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꾹새
이봉수
꼬부랑 할매가 되어
논두렁길을 걷던
어머니는
풀꾹 풀꾹
먼 산 풀꾹새를 울려 놓고
하늘로 가셨다.
야윈 미루나무가
닷 마지기 논가에 서서
서울 사는 새끼들 오는지
조산들 동구밖을 바라보던 날
어머니는
하늘로 가셨다.
지슴 매던 밭고랑 묵어
잡풀이 무성하면
풀꾹새는
어느 산골에서
다시 목놓아
어머니를 부를 수 있을까.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