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칼럼] 간디는 성인이었나?

우리가 성인으로 떠받드는 간디의 비서 마하데브 데사이 (Mahadev Desai)가 남겼다는 시 한 구절을 음미해보자.


하늘에 있는성인들과 같이 산다는 건
더할 수 없는 영광이요 지복천국이나
한 성인과 지상에 함께 사는 일이란
전혀 다른 이야기이어라

To live with the saints in heaven
Is a bliss and a glory
But to live with a saint on earth
Is a different story



인류사에 남긴 간디의 위대한 족적에도 불구하고 한 인간으로서의 처신에는 약점도 많았던 것 같다.  인도의 불가촉 천민에 대한 그의 고답적인 고정관념과 피상적인 편견은 물론, 그의 조카 손녀  마누(Manu)에게 가한 성추행은 오늘날의 '미투(MeToo)' 관점에서 볼 땐 천하의 만행으로 고발 당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내가 전에 런던대에서 잠시 법학을 공부할 때 인도에서 온 한 법학도로부터 간디의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들 중 한 명은 자살했고 다른 하나는 알콜중독자였다는 말을 듣고 간디가 정말 훌륭한 인물이었을까 하는 회의가 생겼었다. 또 내가 젊었을 때 어느 잡지에 실린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글을 읽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을 되새겼었다. 그가 아내에게 쓴 옥중 편지에서 자신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만 한 남편, 한 아빠로서 인격 실격자요 인생 낙오자라고 실토하면서 자괴심에서 쓴 글이었다.

예로부터 농사 중에 '자식 농사' 이상 없다 하지 않았나.  미국 독립 때부터 최근까지 수백 가문을 추적 조사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난해도 사랑과 헌신의 지극정성으로 키운 자손들이 대성하고 큰 재산만 물려준 자손들은 잘못되더란 사실을 통계로 증명한 연구보고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있는 법이고 약점 또한 있다. 그래서 누구나 성인도 될 수 있고 동시에 속인 또는 죄인도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자고로 외화내빈이라고 겉이 화려할수록 속이 빈약한 법이다. 외화에 연연하지 말고 내실을 기할 일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네 삶이 바로 네 인생 (Life is what you make it to be)'이라고 했다.

이태상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0.15 09:55 수정 2018.10.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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