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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염소
- 이봉수
외딴 섬 오곡도에는
아기 염소들이 산다
지난 동짓달에 서울 사는 여편네들이
어미를 중탕해서 먹고 난 후
새끼들만 남았다
음메 하면서
불렀더니
목청을 높여
옴메 에헤헤헤헤헤
달라붙는다
모두 젖먹이들이다
아침 바다에 일출이 장관인데
서쪽 하늘 나뭇가지엔
지지 못한 아침 달 하나
눈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