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아기 염소

이봉수

사진 = 코스미안뉴스



아기 염소 


- 이봉수



외딴 섬 오곡도에는
아기 염소들이 산다
지난 동짓달에 서울 사는 여편네들이
어미를 중탕해서 먹고 난 후
새끼들만 남았다

음메 하면서
불렀더니
목청을 높여
옴메 에헤헤헤헤헤
달라붙는다
모두 젖먹이들이다

아침 바다에 일출이 장관인데
서쪽 하늘 나뭇가지엔 
지지 못한 아침 달 하나 
눈물 짓는다




이해산 기자
작성 2020.12.31 11:49 수정 2020.12.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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