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미안'은 실존 인물의 일생을 그린 실화 소설이다. 미국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으로 일하고 있는 이태상 씨의 일대기를 소설로 쓴 것이다. 그는 평안도 태천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자랐다.
경복중학교에 다닐 때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피난도 못가고 가족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인민군에게 찐빵을 팔고 국군에게는 김밥을 판 소년이었다. 전쟁 중 미군 사령관의 하우스보이로 일했고, 전쟁 후에 서울대를 나왔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을 비관하여 동해바다에 몸을 던졌으나 어부들이 건져낸 그는 끈질긴 생명의 소유자다. 젊은시절 코리아헤럴드와 코리아타임스 기자를 지냈으나, 곧 기자생활에 환멸을 느껴 그만두고 종로에 '해심'이라는 술집을 열어 암울했던 시기에 지식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그는 미국 출판사 '프렌티스홀' 한국 대표를 지내다가 영국으로 발령이 나서, 세 딸과 함께 영국에서 생활했다. 열심히 노력하여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교묘한 인종차별을 당해 해고를 당하자 변호사도 없이 거대 기업에 맞서 홀로 소송을 하여 이겼다. 이 사건은 영국신문에 대서특필 되어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의 존재감을 알렸다.
세 딸은 모두 음악을 전공했으며, 그 중 둘째딸 이수아는 스코틀랜드 왕립교향악단의 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의 따뜻한 가슴을 닮아서 인가? 그녀는 말기암으로 시한부 생을 살고 있던 영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와 열애에 빠져 결혼까지 하고 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남편을 먼저 하늘로 보냈다.
지금 이태상 씨는 부인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으며, 팔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법원의 현직 법정통역관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말한다. 인생은 희노애락이 있어 즐거운 것이라고. 그리고 우주의 본질은 사랑이라면서 범사에 감사하는 절대긍정의 아이콘으로 살아간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우리 모두 가슴 뛰는대로 살자고 말한다. 지구별에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그는 잘 알고 있다. '코스미안'은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고 피아일체, 물아일여를 추구하는 우주적 인간이다. 이태상의 일생을 잘 풀어낸 실화 소설 '코스미안'은 미국에서도 화제작이다. 영문으로 번역되어 미국에서도 출판 되었다. [자연과 인문 출판/ 전승선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