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無題(1) 무제(1)
無人獨坐此龜陽 무인독좌차구양
幸得佳賓坐右芳 행득가빈좌우방
吟詩多情三益足 음시다정삼익족
孤村幽事四時長 고촌유사사시장
喜聞黃鳥呼其友 희문황조호기우
可愛白駒食我場 가애백구식아장
今日相逢猶邂逅 금일상봉유해후
與君恨未醉壺觴 여군한미취호상
무제(1)
여기 사람 없는 구양재에 홀로 앉았더니
다행히 좋은 손님 꽃다운 자리에 앉아
다정하게 시 읊으니 삼익우가 넉넉하고
외로운 마을 아늑한 일에 계절도 길어지네.
꾀꼬리가 벗을 부르는 기쁜 소리 들리고
마당에서 꼴 먹는 망아지가 사랑스럽다.
오늘 서로 만남은 오히려 우연인데
그대와 더불어 술 못 취해 한이로세.
이은춘은 1881년 12월 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년 11월 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