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보내는 메이의 편지] 새벽의 단상

May Kim

사진=코스미안뉴스 DB


굿모닝!

일찍부터 조잘대는 작은 새들이 고마운 아침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포근해져서 새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아요. 저는 오늘도 여전히 새벽 예불을 드리고 밀려오는 졸음으로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잠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 같아서 몸이 시키는 대로 잠을 보충했더니 지금은 아주 상쾌하네요.


깨어나기 힘든 새벽시간이지만 일찍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모두 잠든 고요한 아침에 내면의 나와 마주하며 마치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며 보물을 찾아내듯 내 안에 있는 보물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어서 아직도 단련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할 수 있다면 성스러운 이 경험을 쭉 길게 해보려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믿어왔던 저에게 이제까지 저를 스쳐간 옛사랑들과 헤어지면서 경험했던 너무나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았기에 살아오며 무엇이 진정한 사랑일까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원한 사랑은 무엇일까, 그런 것이 있기는 하는 걸까, 한 사람을 한평생 순수하게 일편단심으로 사랑할 수 있기는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불행해지고, 괴로워하고, 변질되는 과정들을 보며 내 나름 사랑의 참된 의미를  숙제같이 마음에 품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힘이 대단한 것이라고 배웠고 세상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에  저 또한 그 속에 들어가고픈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과정이기에 저는 그 속에서 얻어 가는 배움에 늘 목말라했습니다. 진실을 깨닫게 되면 먼저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걸 알기에  좀 더 가볍고 행복한 삶을 향해 노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형태 없이 순수한 영혼으로 맺어져서 고귀하며, 바라는 것 없이 온전히 서로의 행복만을 축복해 주는 마음이 저가 찾아왔던 사랑의 일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이만 쓰고 다음에 사랑에 관해서 더 써 볼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길 기원합니다.

런던에서 May 드림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2.17 09:36 수정 2021.0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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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