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우리엄마

박선미

사진=코스미안뉴스 DB


우리 엄마




자다가도 아프면

쪼르르 달려가는

응급실


약 챙겨주고

이마에 물수건 올려주고

밤새 따뜻한 불 환히 켜놓는

안방 응급실


치료비 공짜


친구에게 따돌려 슬플 때

터덜터덜 찾아가는

편의점


호빵처럼 따끈한 손길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목소리

가득가득 차려져 있는

안방 편의점


무조건 공짜



[박선미]

부산아동문학신인상(1999년)

창주문학상 수상

동시집 '지금은 공사 중' 등

전승선 기자
작성 2021.02.22 10:24 수정 2021.02.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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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