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보내는 메이의 편지] 생의 찬가

May Kim

사진=코스미안뉴스 DB


굿모닝!

벌써 3월도 보름이 지났네요.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 같아요. 저는 어제 그동안 모자랐던 잠을 모아서 푹 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니 훨씬 가벼운 몸으로 오늘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코스미안뉴스의 '이태상 칼럼, 생의 찬가'를 읽었습니다.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죽는 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변에서 젊은 나이에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언제 갈지 모르는 죽음에 때때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사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죽음이란 것은 늘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아마도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크겠지요.

저는 어려서부터 죽음에 관해서 엄청나게 궁금해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 잊히지 않는 것은 죽은 사람의 모습을 처음 접해보고 많이 신기해했던 기억입니다. 다섯 살 정도 때 돌아가신 친척 어른의 시신을 보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시체가 놓여있는 방문의 도배지를 뚫어서 그 구멍으로 조용히 누워계시는 고모할머니의 송장을 뚫어지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손과 발은 묶여있고 코와 귀에는 솜을 넣어두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처음 접한 죽음이란 것에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남아 그 뒤로도 종종 누가 물에 빠져 죽었다 하면 바로 동네 아이들과 강가로 가서 먼발치에서 짚 포대에 덮여서 발만 나온 시신을 뚜렷이 바라본 기억이 납니다. 뻣뻣하고, 차갑고,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몸을 보며 더 이상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이질감도 몰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왜 그리 죽음에 관해 궁금해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그때 그런 걸 보고도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죽음 그 자체보다는 그 다음이 더 궁금했던 것이었기에 지금까지도 삶과 죽음, 몸과 영혼, 우주까지 생각하게 되나 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우리 앞에 보이는 자연의 이치를 관찰하고, 또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왠지 죽음이 끝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봄이 오면 새로 꽃이 피어오르듯 죽음 뒤에는 또다시 생명이 생겨나리라 믿습니다. 아직까지 아무도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이 없기에 죽음 뒤의 일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 여기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겠지요.

인생이란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 세상에 잠시 소풍 온 건지도 모르기에 그저 재미있게 열심히 놀다가 때 되면 미련 없이 집으로 가면 그만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소풍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고마운 벗들이며, 아이가 숙제를 풀어가며 배우듯이 내가 접한 크고 작은 이 세상의 모든 경험들은 나를 배움으로 이끄는 스승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며 더욱더 깨닫게 되는것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멋진 하루 되길 기원합니다.

메이 드림


이해산 기자
작성 2021.03.16 12:45 수정 2021.03.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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