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캄보디아 지뢰 제거청,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캄보디아에서 지뢰 제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15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양 기관과 이 같은 내용의 협의의사록과 국제기구 약정을 체결했다.
1960년~1970년대 베트남 전쟁과 크메르 루즈 내전을 겪은 이후로 지뢰로 고통 받아온, 캄보디아 북서부의 지뢰 오염지대를 평화마을로 조성하는 지뢰 제거 사업의 추진은 첫 중장기적 해결방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지뢰 제거 사업은 코이카가 메콩지역 국가에서 ‘지뢰제거-피해자지원-농촌개발’ 지원 내용을 연계하여 평화롭고 포용적인 농촌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 추진 중인 ‘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약정에 따라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00만불 규모로 실행될 캄보디아 북서부 3개 주(바탐방, 반띠민제이, 파이린) 지뢰오염지대 제거는 지뢰로 인해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 3개 지역의 위축된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코이카는 사업 시행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캄보디아 정부의 지뢰 탐지 및 제거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 파견을 약속했다. 2018년까지 6만 400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캄보디아 지뢰 오염지역 약 20만 헥타르(ha) 중 이번 사업을 통해 축구장 7,957개*의 넓이에 준하는 5,682ha의 면적이 정화됨에 따라 혜택을 받게 될 주민은 31만여명에 달하게 된다.
또한 코이카는 주민들을 위해서 현행 피해자 지원 체계에서 주로 이뤄지는 응급의료지원과 재활지원 뿐만 아니라, 사업 종료 이후에도 캄보디아 정부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피해자 지원 네크워크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중 16번 목표(SDG16, 정의, 평화, 효과적인 제도)와 연계하여 메콩지역 내 평화 지속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진행된 약정 체결식에는 노현준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 리 툭(H.E. Ly Thuch) 캄보디아 지뢰 제거청 수석 장관, 닉 베레스포드(Nick Beresford) UNDP 캄보디아 사무소장이 참석했다.
리툭 캄보디아 지뢰 제거청 수석 장관은 “지뢰 제거는 캄보디아에서 SDG18으로 별도 지정할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요한 과제”라면서 “코이카에서 이번 지뢰 제거 사업 추진을 통해 캄보디아 중요 과제 해결에 함께해주는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