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보내는 메이의 편지] 부활절

서양 문화에서 성탄절 만큼 중요한 명절

사진=May Kim


굿모닝!

지난 일요일은 부활절이었어요. 이날이 되면 미국에서 생활했던 저의 이민 초기 때 일들이 떠오르곤 해요. 저는 1980년도 중학생일 무렵 부모님을 따라 미국 시카고로 이민을 갔지요. 그때 저의 가족들은 종교가 없었지만 사돈어른이 목사님이라 온 식구가 바로 교회로 인도되어서 지금까지 저만 빼고 착실한 기독교인들이 되었어요. 교회는 새로운 이민자들 삶에 많은 도움과 위로를 주었던 곳이기도 했어요.

저 또한 교회에 가면 그리웠던 또래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한국말로 자유롭게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일요일이 늘 기다려지곤 했었지요. 신앙심이 점차 커지면서 주일학교 선생님도 맡게 되어 아이들에게 한글도 가르치고, 신앙심도 길려주는 일도 하게 되었어요. 부활절에는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심을 상징하는 뜻으로 삶은 계란에 예쁘게 색칠을 하며 아이들과 부활절 바구니를 채웠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영국에서 살고 있고 더 이상 교회도 나가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이 Happy Easter이라며 메시지를 보내오니 서양문화에서는 이날이 성탄절만큼이나 중요한 명절인 것 같아요.

각 나라마다 중요한 날들을 정해서 기리고 축하하지만, 새 생명들이 살아 꿈틀거리는 요즘이 저는 일 년 중 제일 기다려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마치 성탄절에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형형색색 피어나는 꽃들과 연초록 잎을 튀우는 나무들이 자연이 주는 큰 선물로 느껴져요. 여기저기서 화사하게 피는 꽃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만한 축제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오늘도 자연에 감사하며, 행복하고 멋진 하루 되길 기원합니다.

메이드림

이해산 기자
작성 2021.04.07 08:44 수정 2021.04.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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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