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저렴한 수입산 냉동 기름치를 고급 참치회로, 수입산 약식 능성어나 황돔을 최고급 제주산 자연 다금바리로 둔갑시켜 어종과 원산지를 속여 비싸게 파는 사례가 있었다. 이런 허위 표시 및 판매는 소비자에게 금전적 손해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수산물이 초밥이나 모둠회 등으로 사용된 경우 생선살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 한 달간 서울시내 백화점 식품관, 대형마트, 회전초밥 식당, 일반음식점 및 전자상거래 전문 식품몰 19곳에서 회, 회덮밥, 초밥 등 32개 제품을 구매하여 광어, 다랑어 등 원재료 8종의 고유 유전자와 혼입 우려 이종유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원재료 표시사항과 모두 일치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식품 유통 질서 확립 및 시민의 먹거리 불안 심리 해소를 위해 유전자 분석을 활용한 식품 원료의 진위 판별 검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회나 초밥 등 수산물 외에도 소시지, 떡갈비, 만두, 볶음밥 같은 식육가공품에서 소와 돼지, 닭 등의 유전자 검사, 쌀을 원료로 하는 떡볶이와 면에서 이종 유전자인 밀 유전자를 확인하기도 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터넷을 통한 식품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대형 마트 외에도 배달 및 전자상거래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식품의 원재료 표시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안전한 외식문화 정착과 시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