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 다랭이 마을에 깊어가는 봄

팍팍한 삶의 현장이 아름다운 관광지로 변모

사진= 남해 문화관광해설사 서재심 / 5월 2일 가천 다랭이마을에 봄이 무르익었다.


'남해'는 섬일까, 바다일까? 둘 다 맞다. 경남 남해도가 고향인 사람들은 자신을 "남해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이 때 남해는 남해 바다가 아니고 남해 섬을 두고 하는 말이다. 타지방 사람들이 헷갈리지 말라고 요즘은 '보물섬 남해'라는 말이 생겨났다.

남해도는 경상도 끝자락에 있으며, 전라도와 가까이 붙어 있는 섬이다. 섬으로 들어서면 "어서 오시다."라는 독특한 사투리 인삿말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지천으로 늘린 마늘밭의 마늘처럼 사람들은 투박하고 억세지만 풋풋한 인정이 살아 있는 섬이다. 

오래 전 가난했던 시절에 남해사람들이 배로 여수의 분뇨를 수거해 와서 마늘밭에 거름으로 사용하는 일을 했는데 그 배를 똥배라 했다. 지금도 '똥배 기질'하면 남해 사람들의 억센 생활력을 상징하는 말로 통한다.

조선시대에 서포 김만중을 비롯한 고관대작들이 유배를 왔던 남해에는 유배문학관도 있다. 이들의 DNA가 전수된 것인지 이 고장에는 지금도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백두대간을 타고 남하한 정기가 지리산에서 잠시 숨을 가다듬은 후 바다를 뛰어넘어 이곳 남해도에 방점을 찍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경치가 빼어난 섬이지만 남해도는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산세가 가팔라 사람이 발붙이고 살 만한 땅뙈기가 많지 않다. 그러나 그 비탈에 달라붙어 기어이 삶을 이루고야 말았으니 이것이 다랭이논이다.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계단식 논은 절정을 이룬다. 팍팍했던 삶의 현장이 이제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변모했다. 봄이 절정인 다랭이마을로 가보자.
정명 기자
작성 2021.05.03 00:52 수정 2021.05.0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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