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재발견] 운현궁




운현궁은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이 왕이 되기 전인 12살 때 까지 살던 집이며 고종의 아버지 흥선 대원군의 집이다. 흥선 대원군이 집권한 곳이며 권력에서 물러난 후에도 계속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곳이다.

 

운현궁의 대표적 건물인 노락당, 노안당은 웅장하고 화려하고 엄숙한 분위기다. 그 중에서도 운현궁의 중심건물인 노락당은 낙성식 때 고종과 대왕대비가 참여했을 뿐 아니라 고종과 명성황후 민씨가 가례를 치른 곳으로서 이 건물이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

 

 

운현궁은 조선 말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18세기 말 밀려오는 서구 세력을 차단하기 위해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펼친 곳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신부와 조선의 천주교 신도 8,000여명을 처형하는 종교탄압으로 인해 이를 항의하러 온 프랑스 제너럴셔먼호사건을 지휘한 곳이며 중국 청나라, 러시아, 일본이 각축전을 벌이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며느리인 명성황후와의 권력투쟁을 벌인 곳으로 조선 후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운현궁은 역사의 아픈 사연을 두고 있는 곳이다. 동학농민의 아이콘인 전봉준도 운현궁에서 이년 가량 머물며 식객이 되었고 한국전쟁 때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방한해서 숙소로 이용했었다. 이때 운현궁에 수세식 화장실을 만들어 주었던 사람이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다.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운현궁은 우리 전통의 멋이 살아있는 곳이다. 국제결혼을 하는 커플의 전통예식장으로도 쓰이고 스몰웨딩 마니아들의 결혼식 장소이기도 하다. 한복체험을 하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며 노란병아리 같은 유치원생들이 소풍 오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권력의 무상함 뒤로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전명희 기자
작성 2018.12.18 18:18 수정 2018.12.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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