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詠紙 영지

이은춘




詠紙 영지

 

對汝由來歲月深  대여유래세월심

王倫去後幾光陰  왕륜거후기광음

五車書冊重要物  오거서책중요물

九幅繡屛上下襟  구폭수병상하금

 

故舊通情封汝送  고구통정봉여송

文章句語記斯唫  문장구어기사금

世間貨幣從何在  세간화폐종하재

一寸方圓摠是金  일촌방원총시금

 

종이를 노래함

 

너를 대하여 지내온 세월이 깊었으니

왕륜이 가신 후 세월은 그 얼마나 흘렀던가.

다섯 수레의 서책은 중요한 물건이고

아홉 폭 수놓은 병풍 아래위로 쳐져있네.

 

친구들과 정을 나눌 때도 너를 봉해 보내었고

문장의 글귀와 말도 여기 써서 읊었도다.

세상의 화폐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모난 것도 돈이요 둥근 것도 돈이로다.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0.06 12:26 수정 2019.10.0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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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