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의 미주알 고주알] 뜻밖에 조우한 고양이

입력시간 : 2019-11-04 17:31:22 , 최종수정 : 2019-11-05 07:36:56, 이선우 기자
뜻밖에 조우한 고양이(사진=이선우 기자)

오늘도 지친 하루가 이어진다. 기자 외 생업의 업무 특성상 항상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듯 하다. 점심 전에 만나는 사람들과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하고, 저녁에 만나는 사람과는 "좋은 밤 되세요" 라고 인사하지만 정작 기자 본인은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좋은 하루란 무엇인가? 돈의 노예답게 돈을 쫓아 다니며 업무적 성과를 내는 것이 과연 좋은 하루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 질라는 찰라, 두통이 몰려와 저녁 약속장소 인근의 공영 주차장에 주차 후 잠시 눈을 붙였다.


10분쯤 잤을까? 조금은 개운해진 뇌활동에 만족하며 눈을 뜨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옆에 주차된 차 위에 웬 겁없는 고양이 한녀석이 올라탄다.


한낱 미물로 일컬어지는 길고양이 주제에 비싼차를 알아봤는지 기자의 차 옆에 주차된 제법 비싼 외제차 본넷트 위에 거침없이 뛰어올라 앉아 있다. "네놈의 손톱에 차가 긁혔다면 넌 욕꽤나 먹겠구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저놈은 뭘 해도 될 고양이 놈인듯 하다, 남들처럼 차 밑에 쪼그려 앉아 쉬기를 거부하고 개선장군 마냥 차 위에 앉아 위용을 뽑내고 있다. 


신기해 하는 기자가 사진을 찍자 그 '찰칵'소리에 놀란듯 잠시 기자를 처다봤지만 이내 다시 아무일도 없는 듯 차 위에 앉아 털도 고르고 먼 산도 보고 기자도 쳐다보고... 그 기세와 자신감이 대단한 놈이다.


미물이라 일컫는 도둑 고양이보다 삶에 찌든 기자가 더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삶의 가치관과 인생의 즐거움, 참 어렵고도 찾기 힘든, 뜬구름 잡는 것들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저 '장군 고양이'를 보면서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그래 저 고양이보다는 당당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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