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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네가 보이지 않아
너무 가까워 너는 나를 조이고
난 숨을 쉴 수 없어
너무 가까워 즐거운 새소리 들리지 않아
춤추는 푸른 잎들 보이지 않아
향기도 보이지 않네
좀 더 물러나다오 한 발짝만
네가 물러날 때 와르르 무엇이 없어지는
소리, 그건 우리가 함께 파묻혔던 무덤,
무덤의 돌층에 갇혀
너를 보지 못한 쇠벽이었던가
우리를 되받던
산맥이 무너지고 바다가 되어
아아, 저만치 잘잘한 연푸른 물굽이
물굽이에서 피는 연꽃
파닥파닥 하늘에 뜨고
너와 사이 열려진 틈에는 섬이 있었네
진작,
소문이라고, 폭풍이 자리를 비끼고
섬은 저만치 바람을 생각하고
사랑을 생각하고
생각의 빛 만드는 빛보다
더 곱살가운 빛, 푸른 하늘을
생각하고,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