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규 기자의 눈] 기부 금액의 많고 적음이 비난의 이유는 될 수 없다

코로나19, 지원 보내는 연예인들을 비난하는 악플러들에게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연예인들의 응원과 함께 기부의 물결이 널리 퍼지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연예인들이 국가의 재난을 이겨낼 힘을 주기 위해 자발적 응원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응원은 기부 금액과는 관계없이 격려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들의 응원을 기부금과 관련해서 조롱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배우 현빈과 이시언이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 221일 배우 현빈은 자필 편지로 코로나19 문제 종식을 위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은 왜 다른 연예인은 돈으로 기부를 하는데, 너는 돈으로 기부를 하지 않고 말로만 끝내려고만 하냐.”라는 비아냥의 악플을 남겼다. 마찬가지로 배우 이시언 역시 자신의 SNS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올렸으나, 일부 악의적 네티즌들은 억대의 기부를 한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기부액수가 적다는 비난의 글을 올렸다. 이에 이시언은 SNS에 올린 글을 지웠다.

 

연예인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대상이다. 그들의 언행과 행동은 불특정 다수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 대한 사회적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의 응원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자신과는 거리가 멀어 상황이 와닿지 않았던 사람들에게까지 사안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연예인들이 시작한 작은 응원은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어 선순환의 구조가 조성되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그들의 응원이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기반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일부 연예인의 기부 금액이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기부 금액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어이없는 비난을 하는 악플러들이야말로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공동체를 생각해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려는 연예인들의 의도를 고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열등감만을 표출하며 불필요한 논란만을 만드는 악플러들은 공동체를 붕괴시키는데 일조하는 장본인들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공동체에 찾아온 위기이다. 공동체가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합심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흘러가는 모습은 안타깝다. 늘어나는 확진자들을 안타까워하거나 힘을 합쳐 미래를 위한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확진자들과 그들의 소속단체 및 구성원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사람들은 과거만 돌아보며 분노의 화살을 돌릴 대상만을 찾아 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19 문제가 종식된 이후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우리 공동체에 남길까 심히 걱정된다.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의 일부 구절로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양동규 기자 dkei82.nara@gmail.com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3.01 13:38 수정 2020.03.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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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