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봄은 고양이의 몸짓에서 온다. 고양이는 봄이다. 봄의 정령이 고양이인지 모르겠다. 봄을 몰고 오는 고양이는 그래서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봄이 오고 있는 소백산에 산고양이가 나른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
‘봄은 고양이로다’를 쓴 이장희 시인의 시를 가만히 읊조리며 봄기운을 가득 담아 본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香氣(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봄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生氣(생기)가 뛰놀아라.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