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윗사람 양곡 소세양과 이별함

황진이






윗사람 양곡 소세양과 이별함.

 

 

달빛 밝은 뜰 안에 오동잎 지고,

서릿발 짙은 들녘에 국화꽃 누렇네.

다락 높아 한자면 하늘과 닿을 듯하고

사람은 취하여 천 잔 술을 마시었네.

흐르는 물에 젖어 거문고 소리 싸늘해지고

매화꽃 피리 소리에 묻혀 향기롭네.

내일 아침 서로 이별한 후에

그대 그리는 정 푸른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황진이] 본명은 황진(黃眞)이며 기명(妓名)은 명월(明月)이다. 중종 때 인물로 송도삼절로 유명한 예술인이며 기녀다. 위의 시는 문형(文衡)으로 홍문관 대제학, 예문관 대제학을 지낸 소세양이 황진이의 외모와 예술에 반해 삼십 일을 동숙하다가 이별을 할 때 털끝만큼이라도 이별에 대해 서글퍼 하면 자신은 사람이 아니라고 하자 황진이가 이 시를 지어 바쳤다. 그러자 이 시를 읽고 바로 나는 사람이 아니다며 다시 황진이 곁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해산 기자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6.16 14:11 수정 2020.09.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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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