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목련과 바람-코로나는 부끄럽다

곽상희



목련과 바람-코로나는 부끄럽다


 

호수를 비틀 스쳐온

바람이 말한다

함께, 라는 말이 찬란한 목련꽃을 부추긴다

 

등 잡아 돌처 서는 목련의 몸짓을 눈짓하다

허접쓰레기 사라지는 코로나의 부끄러운

그림자

 

잔인한 계절에서 인간들은 꿈을

다듬었으리

속물로 세수한 얼굴빛이 샛푸르다

 

인간이여 인간됨의 즐겁고 복됨,

절망이며 인내여,

그 날, 좋구나 참 좋구나

시작부터 있엇던 옛모랄이 선명하다

 

사랑은

몸으로 쓰는 율법,

 

목련도 혼자 떨어지지 않는

아침,

목련은 함께 떨어져 잔인한

4월의 바람에 짓밟히지 않아

 

불어오는 바람 온몸으로 품어

허공에 쓰는 새문자는 아직

속뜻을 헤아릴 수 없다 해도

 

목련이여, 함께 피고 함께 살아

함께 낙화하는 목련이여,

곽상희 시인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전명희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6.23 12:04 수정 2020.09.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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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