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희망이라는 이름의 두 얼굴

주말마다 로또판매점 앞의 장사진

사진=코스미안뉴스



종로5가에 가면 1등 당첨이 11번이나 나온 로또 판매점이 있다. 불과 1백미터 이내에 7번 당첨된 점포도 있다. 추첨 전 날인 금요일이면 이 집들 앞에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들은 잠시 동안의 희망을 돈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이곳이 로또 명당이라는 말이 나돌아 멀리서도 일부러 여기까지 로또를 사러 온다. 줄을 선 사람들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정부가 사행산업을 조장하여 가난한 노인들에게 삥을 뜯는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일금 천원으로 6개 숫자조합 로또 1개를 샀을 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약 8백만분의 1이다. 매주 5~1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오지만 주변에 1등 당첨되었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10~20억 원의 횡재를 하는 1등이 되면 온갖 사람들이 손을 내밀기 때문에 당첨자는 입을 다물어버리기 십상이다.


국내외의 보도에 의하면 로또 당첨자들을 추적해 봤더니 대부분 당첨금을 탕진하고 다시 노숙자가 되었거나, 당첨금 배분 문제로 가족 간에 원수가 되는 등 당첨 이전보다 훨씬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일확천금을 노리기 보다는 열심히 일한 대가로 나날을 살아가는 것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일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일할 자리가 줄어든다는 데 문제가 있다. 노령화가 더 진행되고 실업자가 늘어나면 로또 판매점 앞의 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 기자
작성 2020.06.27 10:51 수정 2020.09.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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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