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해법(解法)은 ‘하나’님이다

이태상

 

트럼프 집안에 우리 할아버지가 만들어 논 분열의 분파적 분위기는 나의 작은 삼촌 도널드가 언제나 유영해온 (썩은) 못 물이었고, 이 계속되는 분열의 분단과 분쟁은 다른 모든 가족 희생의 대가代價로 그만을 이롭게(?) 할 뿐이다.”

 

“The atmosphere of division my grandfather created in the Trump family is the water in which Donald has always swum, and division continues to benefit(?) him at the expense of everybody else.”

 

(): 이 인용문의 괄호 속 (썩은)과 이롭게 다음 물음표(?)는 필자가 마음대로, 임의 자의로, 삽입 첨가한 것임.

 

2020714일 출간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 조카 메리 트럼프(Mary l. Trump, 1965 - )가 그녀의 신간 가족 메뫄(family memoir) ‘(너무 많은) 과잉(過剩)(밑 빠진 독같이 영원한) 불만족(不滿足): 어떻게 우리 집안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을 만들었나(Too Much and Never Enough: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에서 하는 말이다.

 

이 책 내용을 한두 단어로 줄인다면 독성적(毒性的) 긍정의 힘’, 영어로는 ‘toxic positivity’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저자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알콜 중독자였던 맏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Fred Trump, Jr. (1938-1981)의 딸로서 임상 심리학 박사(Ph.D. in clinical psychology)이다.

 

이 책을 내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만천하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미 다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을 새삼 폭로, 진단하고 있는 내용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이것이 어디 비단 한 가정 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인류 역사를 통틀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부계 사회에서, 그것도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란 허상(虛像/虛想)에 사로잡혀 온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으랴!

 

여호와 하나님 할아버지니 알라니 뭐니, 너무도 근시안적이고 소아병적이며 자멸적인 선민사상, 남존여비, 백인우월주의 등등, 우주 자연 만물을 인간의 희생양 제물로 삼아 온 인본주의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결과로 날로 심해가는 기후변화와 자연 생태계 파괴로 인한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앞으로 그 이상의 천재지변(天災地變)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해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너 죽고 나만 살자는 이 만성 고질병을 치료하기 전에는 백약이 무효, 신음하고 있는 우리 인류에겐 단말마(斷末魔)의 비명(悲鳴)만이 있을 뿐이리라.

 

그렇다면 그 근본적인 해법(解法)은 무엇일까?

 

2014315일 출간된 우생의 졸저 무지코: 무지개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코스미안서두에 실린 글 온 인류에게 드리는 공개편지-코스모스 바다(Open Letter-The Sea of Cosmos)’를 아래와 같이 옮겨 보리라.

 

2013912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페이지에 실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글 러시아로부터 미국의 주의(注意)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읽고 나는 극히 외람되나마 전 세계 인류 가족에게 드리는 이 편지를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10일 미국 대통령이 전 미국 국민에게 행한 연설문을 신중히 검토해본 결과, 미국 정책의 예외성을 강조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그 동기야 어떻든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예외적이라고 생각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그의 적절한 지적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 나도 전적으로 동감 입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존재물이 동물, 식물, 광물 할 것 없이 다 같은 하나님이라는 진리를 나는 굳게 믿습니다. 유사 이래 인류 대부분의 비극은 두 가지 사고방식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그 하나는 독선독단적인 선민사상(選民思想)’이고 또 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세뇌되고 주입되어 온, 백해무익한 원죄의식(原罪意識)’이라고 나는 봅니다. 우리 동양 선인들의 지혜로운 말씀대로 피아일체(彼我一體)’물아일체(物我一體)’ 곧 너와 내가, 모든 물체와 내가 하나임을 진작부터 깨달았더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비교도 할 수 없이 훨씬 더 좋아졌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너를 해치거나 도우면 나 자신을 해치거나 돕는 것이고, 자연을 파괴하거나 헤아릴 때 이는 나 자신을 파괴하거나 헤아리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독일의 신비주의자 야콥 뵈메(1575-1624)가 말했듯이 영원이란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 그 자체가 되는 그 일순간인가 봅니다.

 

나 자신의 얘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지금은 북한 땅이 되어버린 평안북도 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차대전 종전으로 36년간의 일제식민지통치가 끝나면서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될 때 나는 남쪽에 있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여방 미-소 냉전 긴장의 분출구로 동족상잔의 한국동란이 일어났으며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요행과 죽기 아니면 살기의 생존본능에 따라 모든 행운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오다 보니, 세상에 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12남매 중 11번째로 태어나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한국전쟁 당시 나이 열셋에 집 없는 거리의 소년이 된 나는 어린 나이에 길을 떠났습니다. 삶의 의미와 나 자신의 진정한 자아의식을 찾아서

 

동양-서양, 남쪽-북쪽, 어디 출신이든 큰 그림에서 볼 때 우리는 우주라는 큰 바다에 표류하는 일엽편주(一葉片舟)와도 같은 아주 작은 별 지구에 잠시 무지개를 타고 (어레인보우 Arainbow) 머무는 우주적 나그네 코스미안(Cosmian)’입니다.

 

현재 있는 것 전부, 과거에 있었던 것 전부, 미래에 있을 것 전부인 대우주를 반영하는 소우주가 모래 한 알, 물 한 방울, 풀 한 포기, 그리고 인간입니다. 이런 코스모스 우주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에게나 다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순간을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같이 인생순례자 코스미안이 된 것이 아닐까요. 우리 모두 다 함께 코스모스 칸타타(Cosmos Cantata)’ 합창을 부르며 하늘하늘 하늘에 피는 코스모스바다가 되기 위해

 

15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나는 다섯 딸에게 남겨 줄 유일한 유산으로 아빠가 살아온 삶을 짤막한 동화 형식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무리 힘들고 슬프고 절망할 일이 많다 해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실연당한다 해도 누군가를 사랑해 본다는 것이 사랑 못 해 보는 것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렇게 사랑하며 사노라면 우리는 비상(飛翔)하게 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43세가 되도록 제 눈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 못해 혼자 살아오던 내 둘째 딸은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특수부대 비행기 조종사로 의병 제대한 피부암 말기 환자로 암환자 기금 마련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올린 블로그를 보고 교신 끝에 지난해 216일엔 그의 임박한 장례식 대신 그의 삶을 축하하고 기리는 파티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에서 열었고, 316일엔 에든버러 아카데미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 결혼식에서 나는 아래와 같은 시 한 편을 낭송했습니다. 이 시는 2013년 미국에서 출간된 졸저 코스모스 칸타타: 한 구도자의 우주여행(Cosmos Cantata: A Seeker’s Cosmic Journey)’의 출판사 대표이자 시인 도리스 웬젤이 써준 축시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남녀 한 쌍에게

 

내가 만난 적은 없어도 이 두 젊은 남녀는

이들을 아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이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네.

 

내가 만난 적은 없어도 이 젊은 연인들은

서로에 대한 헌신으로 똘똘 뭉쳐 오롯이

호젓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삶의 축배를 높이 드네.

 

내가 만난 적은 없어도 이 두 사랑스런 영혼들은

저네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전 세계에 여운으로

남는 감미로운 멜로디를 창조하네.

 

결혼식을 올린 지 5개월 후 82446세로 남편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딸에게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딸 수아에게

 

사랑하는 남편 고든이 평화롭게 숨 거두기 전에 네가 하고 싶은 모든 말들을 다 하고 그가 네 말을 다 들었다니 그 영원한 순간이 더할 수 없도록 복되구나. 난 네 삶이 무척 부럽기까지 하다. 너의 사랑 너의 짝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그 삶과 사랑을 그토록 치열하게 시적(詩的)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사람이 장수하여 백 년 이상을 산다 한들 한 번 쉬는 숨, 바닷가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에 불과해 우주라는 큰 바다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니. 그러니 우리는 우리 내면의 코스모스 바다를 떠날 수 없단다.

 

사랑하는 아빠가

 

다음은 딸 아이의 조사(弔辭) 일부입니다.

 

그를 만난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도록 크나큰 행운이었는지. 우리가 같이한 13개월이란 여정에서 아무런 후회도 없고, 나는 내 삶에서 완벽을 기하거나 완전을 도모하지 않았으나 어떻게 우리 자신 속에서 이 완전함을 찾았으며, 우리는 불완전한 대로 완전한 사랑이란 절대균형을 잡았습니다.

 

(In September 2013, I wrote “An Open Letter: The Sea of Cosmos,” which was sent to U.S. President Obama and Russian President Putin.)

 

The Sept. 12, 2013, Op-Ed article in The New York Times: “A Plea for Caution From Russia” by Vladimir V. Putin, president of Russia, prompted me to write this letter to all my fellow human beings all over the world.

 

In concluding his plea, Mr. Putin says that he carefully studied Mr. Obama’s address to the nation on Tuesday (September 10, 2013) and that he disagreed about the case President Obama put forth when he stated that the United States’ policy is, “What makes America different. It’s what make us (the United States) exceptional.”

 

I, for one, concur with President Putin’s apt comment that “it is extremely dangerous to encourage people to see themselves as exceptional, whatever the motivation.”

 

From time immemorial, most, if not all, human tragedies have been visited upon us, in my humble opinion, by two major mindsets: One is the self-serving “chosen-species-racist” view, and the other is the harmful concept of “original sin” instilled in childhood.

 

I firmly believe in the truth that we, not only human beings, but all things in Nature are one and the same. We’d be far better off if we were enlightened early on to realize that we are relatedpart of each otheras the ancient aphorism goes: ‘피아일체’ “pee-ah-il-che” in Korean phonetic alphabet and ‘彼我一體’ in Chinese characters, meaning that “we (you and I) are one and the same.”

 

Another aphorism goes: ‘물아일체’ “mool-ah-il-che” in Korean phonetic alphabet and ‘物我一體’ in Chinese characters, meaning that “all things and I are one and the same.”

 

Simply put, when I hurt or help you, I’m hurting or helping myself; when I destroy or divine Nature, I’m destroying or divining myself.

 

Perhaps that’s why and how it’s possible that eternity consists of a flash of a lightning-like moment when we become the very object of our love, as the German mystic Jakob Boehme(1575-1624) believed.

 

Let me further present my case in point. Born in now-North Korea, I happened to be in the south when the country was divided at the end of World War II, which ended the 36-year-old colonial rule of Korea by Japan; hence the Korean War in the heat of the Cold War tension between the two superpowers, U.S.A. and Soviet Union, and its ongoing aftermath.

 

By virtue of serendipity and survival instinct of “sink or swim,” I’ve always counted every stroke of luck as a blessing and believed nothing was to be discarded.

 

Eleventh of 12 children, I became fatherless at the age of five and homeless when I was thirteen during the Korean War, Consequently, I went on a journey at an early age, in search of the sublime in our human condition, seeking my cosmic identity in the greater scheme of things.

 

No matter where one is from, if we look at things from the big picture, we all are “cosmians arainbow” passing through as fleeting sojourners on this tiny leaf-boat-like planet earth floating in the sea of cosmos.

 

If each one of us, be it a grain of sand, a drop of water, a blade of grass, or a human being, is indeed a micro-cosmos reflecting a macro-cosmos of all that existed in the past, all that exists in the present, and all that will exist in the future, we’re all in it together, all on our separate journeys to realize that we must all sing the Cosmos Cantata together. No one is exceptional and all of us are exceptional.

 

When I was diagnosed with prostate cancer fifteen years ago, I started to compose a short, true story of my life in the form of a fairy tale for my five daughters as my only legacy. All I wanted to say in my writing was this:

 

Always changing and impermanent though life is,

Troubled and sorrowful though life is,

What a blessing it is to be born than not be born at all!

What felicity it is to love somebody,

Even if you may be crossed in love and heartbroken!

Isn’t it such a beautiful, blissful and wonderful experience?

To live and to love!

By so doing we learn to fly and to soar.

 

And a small portion of my daughter’s recent eulogy to her husband reflects those sentiments:

 

I spoke of how ridiculously lucky I felt to have met him.

How I had no regrets about anything on our journey.

I told him that I had never sought for perfection in anything in my life.

But that somehow, I had found it.

I had found it in “us.”

We were perfect.

Perfect in our imperfections too.

Our imperfectly perfect balance.

 

And Doris Wenzel, the American poet and publisher of my book Cosmos Cantata, reflected on their exceptional lives in:

 

To The Couple I Do Not Know

 

I have never met those two young people,

Impressing those who know them,

Inspiring those who don’t.

 

I have never met those two young lovers,

Wrapped in devotion to one another,

Celebrating life alone and with others.

 

I have never met those two sweet souls,

Securing a world of their own

While creating a lingering melody for the world.

 

After I learned of his (Gordon’s) passing at the age of 46, I emailed the following short message to my daughter:

 

Dearest Su-a,

 

It is good to know that Gordon listened and understood what you had to say for an “eternal” hour before he stopped breathing and he was gone so “peacefully.”

 

Su-a, you are such an amazing girl. I’m even envious of you, not only for having found “the love of your life” but more for living it to the best, to the fullest, so intensely, so poetically, very short thought it was only for 13 months.

 

Even if one lives to be over a hundred, still it will be nothing but a breath, a droplet of waves breaking on the shore, returning to the sea of cosmos. Thus we never leave “the sea inside.”

 

Love, DadXX

 

어떻든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고 자연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해 온 서양 물질문명의 원죄의식선민사상에서 어서 탈피하여 우리나라의 홍익인간과 홍익만물, 다시 말해 인내천 사상을 온 세상에 펼치는 것이 답이 되리라.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 말이어라.

 

, 우리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신앙처럼 받드는 다음과 같은 말을 깊이 되새겨 보리라.

 

강물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따 먹지 않는다.

 

햇빛은 스스로를 위해 비추지 않고

꽃들은 스스로를 위해 향기를 내뿜지 않는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자연이다.

 

네가 행복할 때 네 삶은 좋다.

하지만 너 때문에 남들이 행복하면

그것이 훨씬 더 좋은 삶이다.

 

남을 위해 살지 않는 자는

삶을 살 자격이 없다.

 

우리의 본질은 봉사하는 것이다.”

 

“The rivers don’t drink their own water,

The trees don’t eat their own fruits.

 

The sun doesn’t shine for itself;

the flowers don’t give their fragrance

to themselves.

 

To live for others is nature’s way.

 

Life is good when you are happy;

but life is much better when others are happy

because of you.

 

Who doesn’t live to serve,

doesn’t deserve to live.

 

Our nature is service.”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 우주 나그네 코스미안의 참된 소명이고 친인파(親人派/) 친지파(親地派/) 친천파(親天派/)로서 상생(相生)과 공생(共生)하는 길이 되는 것이리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전 코리아타임즈 기자

전 코럴아헤럴드 기자

현 미국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7.13 10:13 수정 2020.07.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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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